

입시는 흔히들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전략이 항상 먹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철저한 계획을 세웠고, 모든 정보를 모았지만, 막상 현실은 달랐다. 일본 유학 준비는 공략집 없는 게임과 같았다. 예상치 못한 난관이 계속 나왔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했다. 이 글에서는 그런 시행착오 속에서 찾은 진짜 중요한 것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완벽한 계획은 없다, 계속 수정하라
처음에는 ‘JLPT N1을 따고, 자기소개서를 멋지게 쓰면 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준비하다 보니 대학마다 요구하는 기준이 달랐고,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많았다. 나는 계획이 틀어질 때마다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업데이트’를 계속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기소개서 초안도 열 번 넘게 다시 썼고, 면접 준비 방식도 여러 번 바꿨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애쓰기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2. ‘합격하는 학생’이 되려 하지 말고, ‘나’를 만들어라
자기소개서를 처음 쓸 때, 나는 ‘이 대학이 좋아할 만한 학생상’에 맞춰 글을 썼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결국 어디서 본 듯한 뻔한 내용이 나오기 마련이다.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 진짜로 궁금한 것을 솔직하게 쓰기 시작하자 글이 살아났다. 대학이 원하는 건 정답을 말하는 학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학생이었다.
3. 시행착오는 ‘필수 퀘스트’다
나는 모의 면접에서 교수님 앞에서 말을 더듬었고, 자기소개서에서 이상한 문장을 썼다가 지적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대신, ‘업데이트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시행착오를 피하려 하기보다, 빠르게 겪고 수정하는 게 더 나았다. 이 과정에서 학원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혼자였다면 놓쳤을 실수들을 짚어줬다.
4. 정보는 많을수록 좋지만, 핵심만 남겨라
유학 준비를 하다 보면, 수많은 블로그 글, 후기, 자료들이 넘쳐난다. 나는 처음에 이것저것 다 찾아보면서 ‘정보 과부하’에 빠졌고,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결국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질이었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특징, 교수진의 연구 분야, 입시 포인트 등을 명확히 정리해서 ‘내 이야기’와 연결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
5. 입시는 과정이지, 끝이 아니다
나는 한때 ‘합격만 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깨달았다. 입시는 하나의 과정일 뿐, 그 이후의 길은 또 새롭게 열려야 한다는 것을. 합격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를 먼저 고민해야 했다. 이걸 깨닫고 나니 자기소개서도 더 분명해졌고, 면접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직접 부딪혀라. 시행착오는 과정의 일부이고, 계획은 계속 바뀌어야 정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진짜 ‘나’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